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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페인, 바람의 시간

스페인에 가면 어떤 일이 생길까? 여행이 두달남은 지금, 내 마음은 설렘반, 두려움반이다. 여행은 항상 영혼을 새롭게 만든다. 특히 올 겨울 여행지로 선택한 스페인은 영혼을 더욱 불타오르게 만들 것 같은 곳이다.   스페인하면 떠오르는 것은 열정과 자유, 그리고 시에스타~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건축과 가우디이다.   이 책은 건축가인 저자가 40대 중반에 한국에서의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스페인으로 떠나, 그곳에서 공부를 하며 겪은 일들과 건축물에 대한 생각 등을 담고 있다.   모두가 안돼 라고 말했을 때, 자기 내면의 울림 을 듣고 과감히 떠난 저자의 용기가 부러웠다.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안정적으로 살고 있는데, 이 모든 것을 다 포기하는 것은 정말 크나큰 용기를 필요로 하다. 더구나 언어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새로운 삶을 꾸려나간다는 것은 더 큰 두려움을 수반한다.   이것들을 다 감수하고 떠난 스페인에서 저자는 자유를 얻었다. 그리고 진정 자신 스스로가 될 수 있었다. 만약 내가 저자라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? 아직 그렇게 하기에 나는 잘디잔 모래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.   스페인에 가면 바람의 시간을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다. 

숨 쉬는 것마저 권태로웠던 순간,스페인으로 떠나버린 한 건축가의 은밀한 여행!건축학자 김희곤의 첫 산문집 ≪스페인, 바람의 시간≫ ≪스페인은 건축이다≫, ≪스페인은 가우디다≫로 국내 독자들에게 스페인 건축과 문화의 깊이를 전해준 건축가 김희곤이 이번에는 그의 첫 여행 산문집 ≪스페인, 바람의 시간≫을 펴냈다. 본업인 건축보다 ‘문장을 쌓아올리는 건축가’로 더 알려진 그는 베스트셀러 ≪스페인은 건축이다≫를 통해 ‘스페인 열풍’을 이끌기도 했다.이번에 출간된 산문집 ≪스페인, 바람의 시간≫에서 그가 하려는 이야기는 특별하다. 누구나 꿈꾸지만, 섣불리 시도하지 못했던 ‘권태로운 일상에서의 탈출’과 ‘갑갑한 마음을 바람으로 채운 여행자의 삶’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. 마흔넷의 느지막한 나이에 찾아온 숨 막히는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저자는 스페인으로 무작정 떠났다. 미지근해진 아내와의 사랑, 싸늘해진 건축에 대한 열정, 몸을 옭아맸던 밥벌이의 지겨움을 뒤로 한 채…. 이 책은 스페인 마드리드 건축대학에서 만난 스페인 사람과 건축, 그 자유로움과 뜨거움을 마주한 1년 반 동안의 ‘바람의 시간’을 담은 소소한 기록이다. 동시에 아내와의 사랑과 건축에 대한 열정을 회복해가는 가슴 따뜻한 기록이기도 하다. 그의 전작이 스페인의 안내자로서 스페인 건축과 문화의 깊이를 음미할 수 있도록 했다면, 이 책은 여행자로서 바르셀로나, 톨레도, 부르고스, 빌바오 등 산천을 돌아다니며, 그가 겪고 느꼈던 스페인의 공기, 그 바람의 시간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.

Prologue_ 스페인은 사랑이다

1. 스페인에서는 이별도 뜨겁다
테루엘의 연인│저 멀리 달아나고 싶을 때│모험과 미친 짓 사이
그러나 나는 떠났다│마드리드의 붉은 노을
스페인 여자를 사귀어 봐! │새것은 헌것이 될 운명을 타고났다
그란 비아 거리의 이방인│마드리드의 규칙│사랑은 잔인한 여행
콜럼버스의 모험│이베리코 하몽의 향기처럼

2. 위험한 짝사랑
스페인 스타일│불한당으로 내쫓기다│바람에 흔들리며
예술가로 부활하다│현실의 강을 건너다│혀끝의 기억
축제의 무대, 광장│인간 사슬│신의 한 수, 카페

3. 태양이 빚은 열정
거꾸로 스페인을 보다│도보여행은 혼자 가야 한다
오, 하느님!│마드리드의 불청객│중세를 담은 표지판
다시 만날 수 없는 이별│헤밍웨이를 닮은 곳
나의 선생님, 여섯 살 페드로│시간의 섬, 시에스타

4. 플라멩코를 위하여!
나이를 숫자로 만드는 방법│무모한 배짱
45살 아저씨, 마드리드 건축 대학생이 되다
포르투갈 건축가 미겔을 만나다│스페인에는 나이가 없다
외인구단, 파코 그룹│주방장이 건네준 국자│살라망카의 다락방
레티로의 숲이 전하는 위로│산 파블로의 나의 방
파코, 시간을 빚어보게나│구름다리의 즉흥연주│짜릿한 일탈
디오니소스의 불꽃│감각의 향연, 플라멩코│꼬마의 용기
시간의 깊이│근심 속에 돋아난 새살

5. 길에서 만난 진실
그 여자, 내 애인 아니야!│어둠 속에 피어난 조란테의 사랑
108배의 진실│마음을 훔쳐버린 트러스
가우디의 후계자, 산티아고 칼라트라바│너의 인생을 살아라
지혜의 눈│하늘마당에 핀 사랑│길에서 만난 인생의 민낯
금요일 밤, 혼자 떠나는 여행│길 위의 자유인
올레! 캄페오네스!│축제를 위해 사는 사람들
상상력의 꽃, 빌바오 구겐하임│도시는 상상력의 미로다
아란후에스의 사랑│노천카페의 악몽│엘에스코리알 판테온의 진실
알브라함 궁전의 눈물

6. 불멸의 사랑, Estabien
중세의 두꺼운 시간│조가비 집의 화려한 변신│원수 같은 친절
나는 미쳤다│몸이 그린 욕망의 그림│뿌리 깊은 나무, 톨레도
가우디의 슬픈 사랑│카사 밀라에 담긴 불멸의 사랑
돌로 빚은 현실의 낙원│바르셀로나의 정신
리베라 메Libera Me│몬드라곤의 성자
나를 지켜낸다는 것│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도

Epilogue_ 비겁함, 나태함을 모두 스페인에 두고 왔다